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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짙은 불확실성 넘어…JY, ‘미래 먹거리 발굴’ 빨라진 행보
대법 판결후 세 차례 해외출장
신시장 개척 글로벌 행군 가속
10일엔 QD-OLED 13조 투자발표
리스크 최고조 속 ‘책임경영’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인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들어 나선 해외 출장지다. 공통점은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등 삼성이 4대 성장사업으로 낙점한 신사업 개척 시장이란 점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잠정 영업이익 7조원을 돌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8일에도 인도에서 5G와 스마트폰 ‘세계 2위’ 시장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 경영진 회의에서 “단기적인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해선 안된다. 흔들리지 말고 투자하라”는 경영철학의 연장선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인도 방문기간, 현지 3대 통신사업자인 ‘릴라이언스 지오’의 모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최대 경쟁자인 화웨이가 주춤한 사이 태동하고 있는 글로벌 5G 시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5G를 포함한 전체 통신장비 시장점유율 5%를 2020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의 이번 인도 방문은 지난 3월 암바니 회장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이후 7개월 만에 두번째다. 오는 11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비정상 회담을 갖기 전 이 부회장이 모디 총리를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총수 책임경영’을 강화하며 오직 미래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26일 임기 만료되는 사내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나면서 신사업 육성, 대규모 인수합병 등 과감한 오너 결단력이 필요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실제 이 부회장은 오는 25일 국정농단 관련 대법원 파기환송심 첫 공판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미래 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 이후에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인도까지 3차례 해외 출장에 나섰다. 중동을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고 한 이 부회장은 이달 말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협력사 경영진을 이끌고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 5G등 미래사업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일본에서는 현지 2위 이동통신사인 KDDI로부터 20억달러(약 2조3500억원) 규모의 5G 네트워크 장비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일본 재계의 초청으로 도쿄에서 열린 ‘2019 럭비 월드컵’ 개회식 및 개막전 참석을 위해 떠난 5박 6일간의 일본 출장 이후 나온 낭보였다.

국내에서도 신사업 육성은 활발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10일 충남 아산 탕정사업장에서 13조2000억원 규모의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발표한다. 이는 2013년 삼성이 중단했던 대형 OLED 패널 생산을 재개한다는 점에서 시장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탕정사업장을 방문해 “지금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리더십 공백”이라며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나 일본 수출규제 강화 등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에 적기 대응하고 5G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총수의 과감성과 결단력, 글로벌 네트워크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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