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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벨4’ 2024년 공급…현대차 자율주행 시계 앞당긴다
-정부 미래차 발전 전략 맞춰 ‘자율주행 로드맵’ 발표
-‘레벨3’ 차량 2021년 출시…2024년엔 레벨4 공급
-앱티브사와 美 현지서 개발 속도…국내 인력 양성도
-로보택시ㆍ수소전기트럭 점유로 수익구조 개선 기대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자율주행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레벨3 이상의 상용차 출시부터 운송사업자 계약까지 사실상 내년부터 MECA(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로 요약되는 미래차 전략의 실현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정부의 ‘미래자동차 비전 선포식’에서 ‘현대 디벨로퍼스(Hyundai Developers)’의 출범을 공식화하고 자율주행 로드맵을 발표했다.

우선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차량을 오는 2021년 출시한다. 2024년에는 시내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레벨4 차량을 운송사업자부터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자율주행차의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는 자동차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다. 전 세계적으로 확실한 강자가 없는 미래차 기술을 선점하는 것이 국가의 성장동력이라는 정부 시각과 부합하는 대목이다.

국내 인프라 구축이 현대차그룹의 시계에 맞춰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까지 주요 도로에 완전자율주행차가 달릴 수 있도록 통신·지도·교통 시스템을 완비하겠다고 밝혔다. 부분 자율차의 운행을 위한 안전기준도 내년 가이드라인을 거쳐 2021년 제정할 방침이다.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미국 앱티브(Aptiv)사와 설립한 조인트벤처(JV)가 근간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앱티브사와 파트너십 체결로 세계 4위 수준의 자율주행 사업자로 등극했다.

특히 현재 자율주행 테스트 환경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우위인 미국에서 핵심기술 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현대차는 기존 앱티브가 구축한 환경에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맵핑 기술을 현실화하는 전문 연구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앱티브사와 조성하는 국내 연구소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 인력도 육성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및 전략 투자 비용은 2025년까지 총 41조원에 달한다. 내년부터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상용화가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매년 8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른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이 수소전기청소트럭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이에 따른 자율주행 기술 확보의 수혜도 그룹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가 투자한 신규 스타트업과 그룹 내 전동화 사업의 핵심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가 대표적이다. 수소차와 전기차 플랫폼인 ‘E-GMP’ 양산체계가 갖춰지는 2030년에는 수익 구조의 대전환이 예상된다.

반자율 주행 기술의 핵심인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확산과 스위스에 총 1600대의 수출이 예정된 수소전기트럭도 매출을 늘리는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인프라를 활용한 레벨 4·5의 기술 연구가 완성형에 이른 시기가 되면 국내에서 바로 이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율주행 시장 주도권은 로보택시 점유율과 수소전기트럭 수출 비중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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