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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이르면 올 연말 인도네시아 진출
- 늦어도 내년 초 인도네시아 진출 공식 발표…담당 조직 신설도
- 인도네시아, 동남아 최대 車시장…일본차 점유율 90% 이상
- CEPA 사실상 타결땐 부품·車 강판 관세 사라져…가격경쟁력 확보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현대자동차가 이르면 올해 말 인도네시아 진출을 공식화한다.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가 최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사실상 타결함에 따라 일본 자동차와의 가격 경쟁에서 대등한 선상에 서게 됐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인도네시아 진출을 공식 발표한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자동차 시장 가운데서도 베트남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나라다. 세계인구 4위에 연 5% 이상의 가파른 경제성장세를 바탕으로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을 구축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 집계업체 포커스투무브에 따르면 ▷2015년 100만9031대 ▷2016년 104만9697대 ▷2017년 106만4262대 ▷2018년 113만9901대 등 연간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해 판매대수만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현대차도 그 동안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해왔다. 인도네시아 공장을 거점으로 동남아 전역과, 호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고, 실제 공장 부지 한두 곳을 염두에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달에는 아태권역본부 산하에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추진을 위한 담당 조직 HMMI를 신설키도 했다.

관건은 일본차 브랜드가 90% 이상 장악한 인도네시아 시장에 어떻게 침투하느냐다. 포커스투무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는 도요타(35.2%)다. 뿐만 아니라 점유율 톱 10 브랜드 가운데 ▷다이하츠(18.7%·2위) ▷혼다(16%·3위) ▷미쯔비시(11.1%·4위) ▷스즈키(9.9%·5위) ▷이스즈(2.6%·6위) ▷닛산(1.4%·8위) ▷마쯔다(0.6%·10위) 등 8개가 일본차 브랜드로 일본차 브랜드 파워가 막강한 상황이다. 반면 한국차 점유율은 0.16%에 불과한 수준이다.

30~40년 전부터 인도네시아에 본격 진출한 일본차는 현지에 생산·공급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인도네사아와의 양자 경제연계협정(EPA)을 토대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이에 현대차도 우리 정부에 한국-인도네시아간 부품 무관세화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일단 지난 16일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사실상 CEPA를 타결함에 따라 현대차를 포함한 우리 기업들은 일본 기업과 대등한 경쟁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 완성차 수출에 대한 5% 관세는 유지되지만 자동차용 강판과 부품 등에 대한 5~15% 현지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만큼 현지에 완성차·조립 공장을 짓는다면 무관세로 차량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업계에선 국내 철강사가 현지 완성차 공장에 강판 등을 납품할 기회도 커졌다 보고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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