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린 회장 “제조사 참여 필수”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편리한 결제 시스템을 갖춘 결제 강국입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투명하고 안전한 신원 증명 인프라를 주도할 것입니다”
22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되는 DID(Decentralized Identity;분산ID)얼라이언스코리아 발대식을 앞두고 김영린〈사진〉 DID얼라이언스코리아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을 거친 금융보안원 원장 출신으로 현재 회계법인 EY한영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DID얼라이언스는 한국과 미국이 중심이 돼 추진되는 블록체인 기반 신원 증명 기술협의체로 재단법인을 미국에 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김 회장이 중심이 돼 국내 협력 기관·기업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서는 현재 금융결제원, 신한은행, KB국민카드, 병무청 등 30여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50여개의 회원사를 둔 생체인증 협의체 FIDO얼라이언스 공동 창립자 라메시 케사누팔리가 DID얼라이언스 공동 창립자로도 나섰다.
김 회장은 “블록체인 신원 증명 인프라를 갖추려면 공신력 있는 인증서 발행기관,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서비스 사용자 등 3개 축과 함께 사용자들이 다루는 스마트폰에 기술적 지원을 해주는 제조사의 참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 LG전자와도 최근 긴밀한 협의에 들어가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으로 확보할 것”이라며 “특히 이들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얼라이언스의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기 간의 DID 호환성 확보 및 글로벌 표준화에 제조사로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부터는 블록체인 기반 신원 증명 서비스도 본격 선보인다. 김 회장은 “얼라이언스 참여사 라온시큐어가 개발한 분산ID 기술 옴니원이 금융결제원의 금융서비스, 병무청의 증명서 발급 등에 적용될 것”이라며 “이 같은 국내 실적을 통해 해외서도 적용할 수 있는 표준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산ID는 개인이 자신의 신원에 대해 완전한 통제권을 가져 그간 중앙 기관에서 통제하던 개인정보가 사용자 중심으로 개선됐다는 점과 함께, 블록체인으로 대량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동통신 3사도 별도로 분산ID 협의체를 만들어 신원증명 플랫폼 ‘이니셜’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는 쪽이 경쟁에서 앞서나갈 것”이라며 “연내 참여 기업을 100개로 늘리고, 내년 글로벌 로드쇼를 통해 해외 금융, 통신, 제조사들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