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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중장기 열쇠는 ‘EV’…“글로벌 2위 목표”
-내년 전용 플랫폼 출시…라인업 확대로 선진·신흥시장 동시 공략
-공유시장 겨냥한 행보…2025년까지 56만대 판매·글로벌 2위 목표
-전기차 가격의 40% 차지하는 배터리 ‘규모의 경제’ 달성이 첫 번째
-“평균 25년 기준 배터리팩 100불 수준, 수용 가능한 가격 책정 최선”
지난 4월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엔씨노'(중국형 코나) 전기차.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장기 전략으로 전기차(EV)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소형부터 중형급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전기차 2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3분기 컨퍼런스콜과 ‘EV 전략 방향성’ 자료를 통해 내년 선보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56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안동수 현대차 상품전략실장은 “소비자가 수용 가능한 가격으로 책정된 전기차를 개발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며 “전용 플랫폼을 통해 우수한 공간성과 성능을 갖춘 모델들을 출시해 전기차 시장의 리더십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 활성화 전략은 현대차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로 확산이 본격화한 공유시장의 핵심이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중국시장에선 공유차량의 3분의 1이 전기차다.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디디추싱은 내년 100만대에 이어 2028년에 1000만대의 전기차를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모델 라인업의 다양화는 필수적이다. SUV 선호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공유시장에서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공차 중량이라는 전제가 붙지만 기존 세단의 틀을 벗어난 다양한 차종의 도입이 필요한 이유다.

현대차가 기술 경쟁력 강화와 상품 라인업 다양화, 생태계 확대 등 3대 방안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나와 아이오닉 등 중소형 차급 위주의 라인업을 소형과 대형으로 확대해 다양한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세부적으로는 신흥시장에 경형을, 선진시장에 준중형과 중형 이상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계획대로 2025년에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하면 시장점유율은 6%를 달성하게 된다. 판매량 60만대 이상이 예상되는 폭스바겐에 이은 2위다. 현재 1위인 테슬라(50만대 이상)를 추월하는 규모다.

관건은 배터리 가격이다.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부품인데다 장거리 주행을 결정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경쟁사들의 수급·개발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다.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친환경 자동차 박람회 'EV트렌드 코리아'의 현대차 부스에 각종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연합]

안동수 상품전략실장은 배터리 가격의 하락으로 전기차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주요업체 평균 25년 기준 배터리팩의 가격은 100달러 정도이며,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한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이라며 “배터리 가격 하락세를 고려하면 향후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석현 현대차 유럽지원실장은 하반기 판매를 시작하는 폭스바겐 ID3의 판매가를 예로 들며 “ID3의 48kW 배터리 트림 가격이 3만 유로 수준”이라며 “메인 트림으로 예상되는 77kW 배터리 트림은 코나 EV의 64kW와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코나 EV 공급을 늘려 대기수요를 흡수할 방침”이라며 “ID3의 공격적인 판매가 예상되지만 코나 EV의 강점인 공간 활용성이 판매 모멘텀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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