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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UAE의 국영석유기업이 자체 유가 벤치마크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CN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UAE에서 생산되는 머반유(Murban crude) 선물을 취급하는 거래소 IFAD(ICE Futures Abu Dhabi)를 설립해 내년 상반기 운영할 계획이다. ICE는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다.
머반유는 아부다비 등에서 생산되는 유종으로, 두바이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하루 300만 배럴 가량이 생산되며 이 가운데 UAE 국영 석유기업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는 170만 배럴을 담당한다.
머반유 선물 가격이 출시되면 기존 벤치마크인 WTI나 브렌트와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된다. 또 IFAD는 두바이상업거래소(DME)와 경쟁을 통해 역내 원유 가격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IFAD설립은 Adnoc 주도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셸, 토털, 페트로 차이나 등 9개 석유회사가 참여한다. 한국의 GS칼텍스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FAD가 취급할 예정인 머반유 선물이 출시되면 기존보다 두 달가량 빠른 선적월전월에 가격을 확정하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줄게 된다.
다만, 일각에선 머반유 선물 가격이 세계 원유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벤치마크로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이 지역에선 DME의 오만 선물 등 원유 벤치마크를 내놓으려는 시도들이 과거에도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원유 선물 거래 무대에선 브렌트와 WTI의 독점 양상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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