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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이공대, 경찰 교내진입 허용…잔류자 수색 중
지난 26일 오후 홍콩 이공대학교 입구에서 구급차 한 대가 학교를 나오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홍콩 시위의 ‘최후 보루’로 불리는 홍콩이공대에 대해 홍콩경찰이 교내로 진입해 잔류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이 보도했다.

SCMP·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무렵 폭발물 처리반, 정찰팀, 협상팀 등으로 이뤄진 홍콩 경찰과 소방대, 의료진,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등 100여 명은 이공대 내로 들어가 잔류 시위자 수색에 나섰다.

지난 13일부터 홍콩 이공대로 집결한 시위대는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을 벌여 왔다. 그러나 지난 17일 오후부터 경찰이 이공대를 원천 봉쇄한 이후부터 1100여명의 시위대가 학교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체포되거나 투항했다.

현재 이공대 내에는 20여명 미만의 시위대가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6일 이공대 교수들과 의료진 직원 등은 이틀에 걸쳐 교내 건물 곳곳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단 한명의 여성 시위자만 찾아냈다. 이 시위자는 의식이 불안정한 탈진 상태로 발견됐으나 학교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했다.

경찰의 이공대 봉쇄 해제를 주장해온 이공대 측은 이틀에 걸친 수색에도 잔류 시위자를 찾지 못하자 전날 오후 경찰의 교내 진입을 허용했다.

경찰은 수색을 통해 찾은 잔류 시위자를 곧바로 체포하지 않고 의료 진단과 치료를 받게 할 방침이다. 다만 시위자의 신상정보를 기록하고, 추후 기소할 권리는 보유하기로 했다.

현재 이공대 내에는 시위대가 만든 화염병과 교내 실험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화학물질, 부패한 음식, 쓰레기 등이 곳곳에 남아있으며, 시위대가 곳곳에 지른 불로 인해 상당수 건물이 훼손됐다.

경찰은 이날 수색 작업이 끝나면 지난 17일 밤부터 12일째 이어져 온 이공대 봉쇄를 해제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저녁 홍콩 도심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이공대 시위자 부모 집회가, 침사추이 지역에서는 이공대 시위자 지지 집회가 각각 열린다.

또 지난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한 이후 시위대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홍콩 경찰은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서 열리는 미국 의회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 통과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 서명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는 집회도 허용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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