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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 대학생 ‘나치 경례’ 논란…獨 대사관 "충격·유감"
‘이슬람 신자’ 말레이 대학생, 대학 졸업식서
유대인과 싸우는 팔레스타인에 연대 표명…
사진·글 SNS서 논란 일자 “농담이었다” 해명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말레이시아의 한 대학생이 졸업식에서 '나치 경례' 동작을 한 사진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된 가운데 주말레이시아 독일 대사관이 공식 유감을 표명했다.

주말레이시아 독일 대사관은 29일 페이스북에 공식 입장을 올리고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나치 경례를 한 사바주립대 졸업생으로 인해 충격받았다"며 "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 정권이 가져온 끔찍한 고통을 고려했을 때 대학살을 저지른 정권에 대한 어떤 지지의 표시도 규탄할 수밖에 없다. 말레이시아 정부와 대학 당국도 마찬가지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말레이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앞서 사바주립대학교의 한 졸업생은 지난주 학위 수여식에서 나치 경례 동작을 한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학생은 함께 올린 글에서 "내가 히틀러의 상징을 따라 한 것은 이 세상이 유대인의 지배를 받아 눈이 멀고 귀가 먹었기 때문"이라며 "유대인에 대한 분노와 증오, 복수심을 담아 ‘가자(팔레스타인 자치령)’에 연대를 보낸다. 그렇기에 나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저지른 히틀러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를 구하자'(#SaveGaza), '팔레스타인을 위해 기도하자'(#Pray4Palestine)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이 사진과 글이 SNS를 통해 퍼지자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팔레스타인 주민과 같은 이슬람 신자라고 해서 히틀러를 찬양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글 작성자는 농담이라고 해명했지만, 페이스북은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했다며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사바주립대는 졸업생의 '나치 경례'가 개인의 행동이라면서도 학위를 받기 위해 오른 자리에서 그 같은 행동이 이뤄진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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