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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1단계 합의…미 “내년 1월 서명 , 대선 전 2단계 협상 시작”
미, 추가관세 보류하고 관세 절반으로 낮춰
중, 320억달러 규모 미 농산물 추가 구매
지난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 미국은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 수입하는데 합의함으로써 21개월째 이어온 무역전쟁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은 막았다.

13일(현지시간) 중국과 미국은 잇따라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이번 합의의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합의를 공식화 한 직후 트위터를 통해 1단계 합의를 발표했다. 그는 “중국과 매우 큰 1단계 합의를 했다”면서 “그들(중국)은 많은 구조적 변화와 대규모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공산품, 더 많은 ‘플러스(plus)’ 등에 대한 구매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15일 부과할 예정이던 중국산 제품 1천600억달러에 대한 관세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25%의 관세는 유지하되, 나머지 다른 중국산 제품에 대해 기존 15%의 절반인 7.5% 세율의 관세 부과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2020년 선거(미 대선)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 즉각 2단계 무역합의를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 무역대표부(USTR)도 1단계 합의를 확인했다. USTR은 1단계 합의는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중국의 실질적인 추가 구매 약속을 포함하고 있으며, 지식재산권과 기술 이전(강요), 농업, 금융서비스, 통화 및 환율 등 분야에서의 중국의 경제·무역 체제의 구조적인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고있다고 설명했다. USTR은 또 이번 합의는 ‘강력한 분쟁 해결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중국이 성명을 통해 밝힌 합의문은 서언, 지식재산권, 기술 이전, 식품 및 농산품, 금융 서비스, 환율 및 투명성, 무역 확대, 쌍방의 (합의 이행) 평가 및 분쟁 해결, 마무리 등 9개의 장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부과할 예정이던 추가관세 계획을 철회하고,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상당히(significantly)’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중국이 기존보다 향후 2년에 걸쳐 320억달러(약 37조5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종 서명 절차가 남아 있고 1단계보다 훨씬 복잡하고 쟁점이 많은 2단계 협상도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최종 서명은 내년 1월 첫째 주에 이뤄질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명이 이뤄지면 30일 이후에 발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2단계 협상은 1단계 합의 실행 상황을 보면서 결정되어야 한다”며 신중한 입중이다.

하지만 일단 한고비를 넘겼다는 점에서 이 날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상승하며 환영했다. 뉴욕주식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일 대비 3.33포인트(0.01%) 상승한 2만8135.38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23포인트(0.01%) 오른 3168.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56포인트(0.20%) 상승한 8734.88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0% 오른 7353.44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9% 오른 5919.02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46% 상승한 1만3282.72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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