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미중무역협상, 한고비 넘자 또 한고비
美 “1단계 자체는 완전히 완료”
트럼프는 “곧 2단계 협상 시작”
美 USTR 대표 “아직 날짜 미정”
지난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참석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왼쪽부터)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모습. [로이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과 중국간 1단계 무역협상이 ‘완전히’ 완료됐으며, 합의가 이행될 경우 향후 2년 간 미국의 대(對) 중국 수출이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단계 합의가 제대로 작동될지는 중국에 달려 있다면서, 아직까지 2단계 무역협상을 시작할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15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은 내년 1월에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1단계 합의를 이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2단계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 것과 배치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트위터에 “2020년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 2단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1단계 합의에 대해 “일부 번역이나 본문 수정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협상 자체는 완전히, 절대적으로 완료됐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지난 13일 약 2년 간에 걸친 무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1단계 무역합의’ 조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날 자정부터 발효 예정이었던 1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9월1일부터 부과했던 12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7.5%로 절반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25% 그대로 유지된다.

대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대폭 늘리고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강제 기술이전 방지, 금융시장 개방 확대, 환율 조작 금지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는 제조업과 농업, 서비스, 에너지 같은 분야에 대한 목록을 가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최소 2000억달러로, 1단계 합의가 가동되면 향후 2년 간 미국의 대중국 수출은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단계 협상은 1단계를 어떻게 이행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 모든 합의가 작동할지는 미국이 아닌 중국에서 누가 결정권을 행사할지에 의해 판명될 것”이라며 “강경파들이 결정한다면 우리는 한가지 결과를 얻겠지만, 우리의 바램대로 개혁파들이 결정한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 결과를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단계 합의는 정말 놀라운 합의”라면서도 “그러나 1단계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단계 무역합의의 세부사항들은 여전히 불투명해보인다고 미 CNBC방송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 농산물 구매를 상당히 늘리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지정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