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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편이었던 중국·러시아, 미·이란 무력충돌 땐?
이란, 지난해 12월 중국·러시아와 합동 해상훈련
국제사회 동맹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러시아 손길 절실
러시아, 국제 유가 급등에 시리아 영향력 확대 소득
중국도 이란 인프라 투자 적극 나설 가능성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중동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이란과 중국 구축함이 함께 해군 훈련을 하는 모습. 당시 훈련에는 러시아 초계함도 참가했다.[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임박하면서 그동안 미국의 중동 영향력 확대에 맞서 이란을 지지해온 중국과 러시아의 선택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2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이란과 중국, 러시아는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함께 해군 훈련을 했다. 세 나라가 합동 해상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이 이른바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를 결정해 이란을 견제하려하자 세 나라가 공동으로 미국에 대응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지난 3일 사망하자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것도 이 두 나라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튿날 전화로 유엔 안보리에서 전략적 소통 강화를 논의했다. 동시에 한 목소리로 미국의 무력 사용을 비판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을 경우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카림 사드야드푸르 이란 전문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란은 세계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외로운 나라”라며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만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라고 전했다.

대신 중국과 러시아는 중동 정세 악화를 즐기며 중동 지역 영향력 확대를 꾀할 가능성이 있다. 어떠한 형태로든 중국과 러시아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이란의 처지를 활용해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당장 러시아는 급등한 유가가 반갑다. 또 이란과 함께 개입해온 시리아 내전에 더 노골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역시 미국의 대이란 제재 탓에 지연된 이란의 석유 및 가스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의 바버라 슬라빈 국장은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중동이란 수렁에 빠져버린 것을 보며 기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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