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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산불’ 호주 연방환경장관 “코알라 멸종위기종 분류될 수도”
스위스 면적 2배 산림 태워
3500만달러 기금 조성 발표
中부자 신도시 위해 방화 등 
“근거 없는 루머 확산” 우려도
호주 빅토리아주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 코알라 [123rf]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호주를 휩쓸고 있는 최악의 산불로 코알라가 일부 지역에선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될 위기에 처한 걸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수전 레이 호주 연방환경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이같이 말하며 미화 3500만 달러 규모의 야생 서식지 보호·복원을 위한 패키지 기금 조성안을 발표했다.

레이 장관은 “일부 지역에선 코알라가 서식지에서 이동해야 할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레이 장관은 앞서 뉴사우스웨일즈의 중북부 해안에 사는 코알라의 30% 가량이 이번 산불로 죽었을 것이라고 지난 3일 호주 공영방송 ABC와 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호주 코알라 협회가 2018년 발표한 코알라의 개체 수는 최대 8만6000마리, 최소 4만8000마리다.

호주 산불은 스위스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산림을 전소시킨 걸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토종 조류, 포유류, 파충류 등 10억개의 개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불에 그을린 코알라, 캥거루 등의 참혹한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세계에 급속도로 퍼져 충격을 주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수 개 월째 지속하고 있는 산불은 좀체 누그러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산불이 방화에 의한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화재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산돼 우려를 낳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호주 동부 해안에 고속철도 선로를 깔기 위해 일부러 불을 놓은 것이라는 기괴한 음모론이 있다고 했다. 또 일부는 이슬람국가(IS)가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산불을 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내놓는다고 한다. 중국 억만장자가 신도시 건설을 위한 길을 뚫기 위해 레이저를 사용하고 있다는 허무맹랑한 얘기도 떠돌고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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