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2%가 “인건비 줄이려 구조조정”…올해 어두운 경제상황 반영
올해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위기감을 느끼는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대거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계 없음. [연합] |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연초부터 기업들의 인력 감축 칼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기업 4곳 중 1곳이 올해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기업 384개사를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 계획 여부’를 조사한 결과, 23.7%가 ‘올해 구조조정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기업 중 31.9%는 2019년에도 이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시행하는 이유로는 46.2%(복수응답)가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를 꼽았다. 올해도 녹록치않은 경제 상황이 예견되며 많은 기업들이 이를 대응하기 위한 인건비 절감책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38.5%), ‘경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26.4%),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24.2%), ‘잉여 인력이 많아서’(15.4%), ‘근로시간 단축으로 비용이 상승해서’(15.4%)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올해 구조조정 인력은 전체 인원 대비 14%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조조정 대상은 ‘근무태도가 불성실한 직원’(54.2%)이 1위를 차지했다. 업무 실적보다도 태도가 좋지 않은 직원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한 것.
이어 ‘개인 실적이 부진한 직원’(15.1%), ‘고연봉을 받고 있는 직원’(7.6%), ‘인사고과가 낮은 직원’(7.3%), ‘실적이 부진한 부서의 직원’(6.8%) 등이 구조조정 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예상하는 구조조정 시기는 ‘1분기’(56%)가 가장 많았고, ‘2분기’(24.2%), ‘3분기’(12.1%), ‘4분기’(7.7%) 순이었다.
구조조정 방식은 ‘권고사직’(51.6%)이 많았고, ‘희망퇴직/명예퇴직’(29.7%), ‘정리해고’(13.2%) 등이 뒤를 이었다.
더불어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의 69.2%는 인력을 정리하지만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도 없다고 밝혀 기업 내부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들 가운데 52.2%가 인건비 절감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신규 채용 중단’(47.1%·복수응답), ‘임금 동결’(47.1%), ‘임금피크제 도입’(8.5%), ‘임금삭감’(3.3%)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