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압박에 국경 봉쇄
멕시코-과테말라 사이 강을 건너는 중미 이민자들과 이를 저지하는 멕시코 국가방위대. [AP] |
[헤럴드경제=뉴스24팀] 미국을 최종 목적지로 삼은 중미 출신 이민자들이 멕시코와 과테말라 사이 강을 건너 멕시코 입국을 시도한 가운데 멕시코 군대가 국경을 봉쇄하면서 본국으로 송환되는 처지에 놓였다.
21일(이하 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수백 명의 중미 이민자들이 멕시코 남부 국경의 수치아테 강을 걸어서 건넜다. 이들은 지난 15일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에서 출발한 ‘2020 캐러밴’의 일부로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미 국가에서 빈곤과 폭력 등을 피해 무리를 지어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들이다.
도강에 나서기 전 이민자들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멕시코를 통과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멕시코 정부는 원칙대로 국경을 관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멕시코는 2018년과 2019년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행 이민자들이 자국 영토를 통과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속에 지난해부터 이민자들의 북상을 저지하고 있다.
멕시코 국가방위대가 멕시코에 강제로 진입하려는 이민자를 제압하고 있다. [AP] |
이날도 멕시코 국가방위대는 강을 건넌 이민자들에게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고, 저지를 뚫고 돌진하는 이들을 붙잡았다. 이민자들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기도 했다.
멕시코 외무부는 이날 멕시코 국경을 넘어 입국한 이민자의 수는 약 2400명으로 그 가운데 1000여 명의 귀국 희망자들을 버스와 항공기 편으로 본국에 돌려보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과테말라와 멕시코 사이의 국경지대는 불과 100여 명만이 남은 무인 지대로 변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귀국시키고 남은 이민자들은 현재 임시 수용시설에 수용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법적 수속을 거쳐 멕시코에 영주허가를 받아 살든지, 임시 취업허가증을 얻어 멕시코 남부지역에서만 한정적으로 일하든지 선택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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