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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MWC 참가 전격 취소…신종 코로나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휘청’
LG전자 5일 MWC 참가 취소 결정…“고객·임직원 안전 생각”
전략 제품 공개 포기…거액 위약금도 불가피
GSMA는 개최 강행 고수…참가기업들, 울며겨자먹기로 ‘규모 축소’
지난해 열린 MWC 2019의 메인 전시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경 [yuni@]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로 LG전자가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0’ 참가를 전격 취소했다.

MWC 2020 개막이 불과 보름여 남은 상황에서 IT업계의 참가 축소가 더욱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LG전자는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생각해 MWC 2020 전시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같은 결정이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MWC는 세계 3대 ICT 전시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글로벌 행사다. 지난해에만 198개국 2400여 기업, 10만여명이 MWC를 찾았다. LG전자는 그동안 별도의 언팩 행사를 개최해온 삼성전자와 달리 MWC에서 플래그십 모델을 비롯한 전략 제품을 공개해왔다. 때문에 MWC 불참이 사실상 전략 제품 공개 포기나 다름없단 것이다.

MWC 불참에 따른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점도 LG전자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참가 취소 시 MWC 2020을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전시장 사용료 등의 20%만 돌려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직원들 숙소, 항공료 등까지 감안하면 사전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MWC에서 LG V60 ThinQ, LG G9 ThinQ 등 전략 제품의 최초 공개를 벼르고 있었던 만큼 전격 취소는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그럼에도 고객과 임직원,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추이 등을 감안해 안전여부를 판단한 뒤 신제품 공개행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IT업계에선 주최측인 GSMA의 연기 및 취소 ‘결단’을 기대했지만, GSMA는 현재까지도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4일(현지시간)에도 ▷위생 권장 사항을 명시한 추가 간판 설치 ▷참석자들에게 가급적 ‘악수하지 않기’ 권고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추가 대비 조치를 발표하며 취소에 대한 기대감을 불식시켰다.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WC2019 LG전자 프리미어 행사에서 프랭크 리 LG전자 북미법인 디렉터가 V50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문제는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IT기기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는 전시회 특성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작지 않다는 것이다. MWC를 찾는 관람객 가운데 중국인들의 수가 전체의 5분의 1을 웃도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화웨이가 지난 2018년부터 MWC의 최대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고, 샤오미 등 많은 IT 기업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대신 MWC행을 택하며 중국인 관람객 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이를 근거로 올해도 2~3만 명의 중국인들이 MWC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참가 기업들은 ‘울며겨자먹기’로 행사 규모 축소 등 차선책을 택하고 있다. 이미 중국 IT업체 ZTE는 25일(현지시간) 열기로 했던 미디어 간담회를 취소했고, 국내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은 부스는 운영하되 출장 인원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 다른 IT 업체들도 SK텔레콤과 비슷한 방침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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