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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누구도 오바마 아냐” 부티지지의 자신감
美민주 경선 11일 뉴햄프셔주
후보들간 치열한 장외 공방전
샌더스 “피트 폄하 아니지만…”
워런 “트럼프 상대로 합심해야”
바이든 “두번 부통령…많은 일”
왼쪽 사진부터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도버중학교에서 연설을 하고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피트 부티지지(앞줄 왼쪽) 전 사우스벤드 시장, 뉴햄프셔주 콩코드시에 있는 런들렛 중학교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뉴햄프셔주 클레어몬트에 있는 스트븐스고교에서 연설을 한 뒤 지지자들과 손을 잡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EPA·AP]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뉴햄프셔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장외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주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사실상 동률 1위를 기록한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버니 샌더스(79·버몬트) 상원의원이 뉴햄프셔에서도 선전할 거란 관측이다. 그러나 반전 계기를 마련하려는 다른 주자들도 양보 없는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9일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 “조 바이든도 버락 오바마가 아니다”라고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티지지 전 시장을 두고 버락 오바마가 아니라고 한 데 대한 생각을 이날 사회자가 묻자 응수한 것이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후보 누구도 오마바가 아니다”라며 “ 지금은 2008년이 아니라 2020년이다. 새로운 종류의 리더십을 요구하는 순간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티지지 전 지사는 샌더스 상원의원에도 맞섰다. 부유층으로부터 기금을 많이 모은 점을 공격받자 곧바로 맞받아친 것이다. 부티지지 전 지사는 “버니도 매우 부자다. 그가 내게 기부를 한다면 기꺼이 받겠다”고 했다.

경선 주자 가운데 가장 고령인 샌더스 상원의원은 작년 10월 심장병을 앓은 것과 관련한 공세를 적극 방어했다. 그는 NBC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모든 의료 기록을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 “의료 기록 중 실질적인 부분을 다 공개했다”면서 “심장병 전문의들도 내가 건강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메사추세스주 플리머스 유세에선 40년이나 연하인 부티지지 전 지사를 ‘내 친구’라고 지칭, “피트를 폄하하려는 건 아니다”면서도 “제약회사 경영진이나 월스트리트 거물한테도 지원을 받으면 기업에 맞설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엘리자베스 워런(메사추세스) 상원의원은 경선주자간 협력을 뒤늦게 강조했다. 그는 뉴햄프셔 콩코드시 유세 뒤 기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 우리 당이 합심해야 한다”며 “서로를 공격하거나 물어뜯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앞서 부티지지 전 시장이 기업들로부터 거액을 모금한 걸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유세 중 실수도 저질렀다. 뉴햄프셔가 자신의 지역구인 메사추세스와 인접한 탓에 “결정은 메사추세스의 여러분에 달렸다”고 발언해 야유를 받았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4위를 기록, ‘대세론’에 타격을 받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ABC ‘디스 위크’에 출연, 부티지지에 대해 “그래서 그는 무엇을 했나”라며 “나는 오랜 기간 상원의원으로 일하고 두 차례 부통령을 지내면서 많은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경선에서 2위 안에 들지 못하고도 후보로지명된 사례가 없지 않으냐는 질문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지명된 사람 역시 없다”며 자신은 흑인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의 약점을 파고든 것이다.

한편 톰 페레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CNN에 나와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 참사’와 관련, “나는 좌절했다”며 “아이오와 코커스로 주별 대선 경선을 시작할지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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