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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시내에 나타난 시진핑…신종 코로나 확산 속 ‘이례적 현장행보’
신종 코로나 발병 후 첫 현장 방문
병원·주민위원회 잇따라 찾아 현장 보고·격려
정치적 책임론 피하기 위한 행보 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정부 대응 실패 책임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0일 베이징 내 병원과 주민위원회를 잇따라 방문하며 이례적 ‘현장 행보’를 보였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베이징 시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중 보건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시 주석의 리더십을 놓고 국내외적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일선 현장 방문을 통해 책임론을 잠재우기에 나선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시 주석은 베이징 티단 병원과 차오양구에 위치한 질병예방통제센터를 잇따라 방문했다. 시 주석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5일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면담 이후 닷새 만이다.

이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베이징 디탄 병원에 모습을 드러낸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 환자들의 진료 상황을 살피고, 화상으로 우한시의 전문 병원을 연결해 현상 상황을 보고 받는 한편 의료진에 격려의 말을 전했다.

시 주석은 화상회의에서 “우한과 후베이성은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결전지”라며 “우한이 이기면 후베이성이 이길 것이고, 후베이성이 이기면 중국 전역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웅적인 분투와 협력으로 우리는 반드시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차오양구 질병예방통제센터를 시찰, 역학조사 및 방제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은 시 주석은 이에 앞서 지역 주민위원회를 찾아 업무 인력과 주민을 위문했다.

시 주석이 팔을 걷고 손목을 내밀자 마스크와 수술용 장갑 차림의 한 직원이 열이 있는지 확인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현장 방문 과정에서 마주친 주민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며 “이 특별한 시국에 악수는 하지 말자”고 말하는 시 주석의 모습도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행보가 질병 대응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공식 석상 노출을 자제하고, 대신 리커창 총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신종 코로나 사태’ 책임론과 거리를 두려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첫 대중 행보의 목적지가 베이징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우창 정치분석가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중국 내 가장 중요한 도시의 정치적 안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행보”라면서 “정치적 안전이 위협받는 다는 것은 대중의 저항 뿐만이 아니라 전염병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로 확산되면서 수도권의 정치적 운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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