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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렴도 안돼”…정확한 사망 원인 못 적는 중국 의사들
환자 사망시 ‘코로나19’ 는 물론
폐렴도 사인으로 조차 명시못해
사망자는 유족 동의 없이 화장
중국 신뢰해 온 WHO 권위 흠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더라도 현지 의사들은 코로나19는 물론 폐렴조차 사망원인으로 적지 못하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사 웨이펑은 “(코로나19) 확진을 받지 못한 경우 사망 원인으로 코로나19를 적을 수 없었으며 최근에는 폐렴도 금지됐다”면서 “대신 당뇨 같은 것을 환자의 직접적 사인으로 쓸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환자들은 집에서 죽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사망자가 발생하면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막무가내로 화장을 하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한 우한 주민은 병원에서 숨진 할아버지의 시신을 장례식장이 병원의 요청으로 화장해 버린 바람에 가족들이 고인을 떠나보낼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제 코로나19 희생자 규모는 더 클 것이며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믿을 수 없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사회 질서 교란’ 등을 막는다며 대대적인 대응책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마스크 매점매석 단속 및 처벌, 야생동물 거래 금지 같은 시급한 대책과 함께 잘못된 정보와 헛소문,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정보에 대한 단속 노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같은 중국 현지 실태가 속속 드러나면서 중국 정부는 물론 발병 초기부터 중국 정부를 꾸준히 신뢰해온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위도 도전 받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WHO가 이동·무역제한을 권고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나라들이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WHO의 중국에 대한 찬사를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WHO가 그간 수십년 간 전염병을 퇴치해 왔지만 중국처럼 정치경제적으로 강력한 나라를 상대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WHO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을 인용, WHO가 중국 경제와 지도부 이미지 손상에 대한 중국의 우려에 너무 많은 비중을 뒀다고 전했다.

공중 보건법 전문가인 로렌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교수는 “WHO는 과학과 강력한 국가 사이에서 매우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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