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코로나19가 앗아간 회복 모멘텀, 불황 위기 내몰리는 日·獨
일본 지난해 4분기 역성장
코로나19, 정부 주도 경기 부양책 효과 상쇄시켜
獨 자동차ㆍ화학 등 주문 감소…공급 병목현상 우려
일본 경제가 지난해 4분기 역성장한 가운데, 코로나19 발병으로 소비와 공급이 얼어붙으면서 경제 성장이 더욱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의 불황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일본 요코하마항에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자동차들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일본과 독일 등 글로벌 주요 경제 강국의 경기가 흔들리고 있다. 일찍이 경기 침체 신호가 감지됐던 이들 두 국가의 경제 상황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를 맞으면서 회복의 기대마저 사라진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제 일본과 독일의 “불황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본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불황 위기에 내몰렸다. 일본 정부의 17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6.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014년 2분기 성장이 7.4% 감소한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이자, 시장 전망치를 훨씬 밑도는 결과다.

일본의 ‘저성장 무드’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코로나19가 덮친 현재의 상황은 예전보다 심각하다.

도쿄 올림픽을 앞둔 일본은 코로나19가 일어나기 전 경기 부양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가 발표한 1200억달러 경기부양책이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던 상황이었다. CNN은 “코로나19의 발병은 일본의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위험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한 관광 및 소매 지출 감소와 중국발 공급망 붕괴로 인한 제조업계 피해 등이 현재 일본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요소로 거론하고 있다.

한 해 동안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는 810만명으로, ING는 코로나19가 호텔이나 식당, 소매상들의 수입 감소를 가져오면서 이번 분기 민간 소비 지출이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고 있는 산업들의 피해도 점차 더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닛산의 경우 중국발 부품 공급 부족으로 일본 내 일부 공장에서 부품 임시 생산에 돌입키로 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 14일 중국발 공급망 붕괴가 일본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미미하지만, 타 산업의 경우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기술적 침체’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독일 역시 또 다시 불황의 위기를 맞고 있다. 독일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세계 무역시장 불확실성의 증가로 지난해 1·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이은 3분기에 가까스로 성장률 0.1%기록, 최악의 경기침체는 면한 바 있다. 지난해 독일의 성장률은 0.6%로 유로존이 부채위기를 겪었던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17일 코로나19 확산이 독일 경제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분데스방크는 월례보고서에서 “중국발 총수요의 일시적 감소는 독일의 생산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화학 등 주요 산업분야에서 벌써부터 주문 하락이 목격되고 있는 상태다. 또한 분데스방크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조치가 일부 전 세계의 공급 사슬에 영향을 미치면서 독일 내 개별 부문에 ‘공급 병목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코로나19 발병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충격이 일본과 독일을 넘어 향후 세계 각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날 2020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5.2%로 낮췄고, 2021년 성장률 전망은 기존 수준인 5.7%를 유지했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