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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모디 ‘브로맨스’에도 美·인도 무역협정 또 연기  
미 대선 끝난 뒤 협상 재개키로
트럼프 인도 방문 전 타결 시도 무산
 

한 남성이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얼굴을 벽에 그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4일 인도를 방문하는데 그의 동선 안에 있는 담벼락에 두 나라 정상의 브로맨스를 보여주는 그림을 그린 것이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25일 인도를 방문하는 기간 동안 타결될 걸로 점쳐졌던 양국간 무역협정 체결이 미국 대선 이후로 연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진행된 무역협상 관련 인도 측에 오는 11월 대선 이후 협의를 마무리짓자고 통보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인도 방문 일정도 취소됐다. 현지에선 두 나라간 협상 재개 시점은 빨라야 내년 초께일 걸로 보고 있다.

두 나라는 작년 9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에 갔을 때 무역협정을 체결하려 했는데 이번에도 타결되지 못하는 셈이다. 당시 두 나라 정상은 끈끈한 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인도는 철강 수입 관세 축소, 농산물, 자동차 부품 등의 미국 시장 진출 확대를 원하는 걸로 파악된다. 특히 미국에 개발도상국 일반특혜관세제도(GSP) 부활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인도는 2017년 기준 미국에 56억달러 규모를 무관세로 수출해 GSP의 가장 수혜국이었는데, 미국은 작년 6월 이를 중단했다.

인도는 이에 아몬드, 사과, 호두 등 미국산 농산물에 관세 인상 보복 조치를 취해 양측은 갈등을 빚었다.

인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인도는 2018~2019 인도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에 미국과 무역에서 169억달러 흑자를 냈다.

미국 측으로선 이런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농산물, 의료기기 등에 대해 인도가 무역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 측은 미국 대표단이 협상 기준을 시험하려 드는 점에 불만을 가진 걸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미국 측에 우리의 ‘레드 라인’을 확실히 알려줬다”며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다만, 무역협정 체결은 무산돼도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 기간에 에너지·군사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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