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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홍콩·싱가포르 금융 인력 수급 차질
채용계획 후순위로 밀려
한 남성이 19일(현지시간) 마스크를 낀 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워터프런트 산책로를 걷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아시아의 ‘금융허브’로 통하는 홍콩·싱가포르에 있는 금융회사들이 인력수급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검역 강화·여행 제한 조치 등이 시행됨에 따라 대면 면접이 여의치 않아진 데다 당장 경영 타격을 걱정할 처지여서 신규 인원 채용은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미국·중국간 무역전쟁, 홍콩의 민주화 시위 등으로 이전부터 영향을 받았던 이들 국가의 금융사들에 고민거리가 추가된 셈이다.

20일 블룸버그가 6개 리쿠르팅 회사를 파악한 결과, 이들은 모두 인력 채용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 있는 모건맥킨리의 구르 산후 상무는 “모두가 산만하다”며 “고용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고 했다.

일부 금융사는 화상이나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은행 부문이나 자산관리 부문은 이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시리우스파트너스의 허버트 탐 “뱅커는 품이 많이 드는 분야”라며 “프라이빗뱅커나 투자은행 쪽은 실제 지원자를 만나보기 전까진 채용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올해 채용계획을 재검토하는 금융사도 있는 걸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적 하향이 불가피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재택근무의 확산이 회사 매출·이윤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인력채용 업체 란드스타드싱가포르의 마크 리 대표에 따르면 특정 금융사는 비영업 부서 인력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모건 맥킨리의 산드 후 상무는 “돈을 벌 수 있는 거래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채용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상황이 나아질 걸로 예상한다. 채용업체 마이클페이지의 닐레이 칸델월 상무는 “채용 동결을 예상하기엔 다소 이르다”면서 “코로나19가 인력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주요 회사들의 채용계획 수정안이 나온 뒤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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