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발병으로 도시 전체가 멈춰선 중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우한시의 위성사진 모습. 이 사진은 코로나19 확산하기 전에 찍은 것이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사실상 폐쇄 상태였던 중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우한이 오는 11일 다시 움직인다. 우한은 ‘중국의 디트로이트’로 불린다. 전 세계 자동차 업체에 부품을 대는 수 백 개의 업체들이 몰려 있고, 중국 완성차의 10% 가량을 생산해서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한시는 11일부터 관내 공장의 가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코로나 19 상황이 나아지면 예정보다 앞당겨 공장 가동 지침을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정상 가동 시점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물류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탓에 원자재 확보가 어렵고 직원의 복귀도 더뎌지고 있어서다. 공장을 재가동해도 코로나 19에 감염된 직원이 나타나면 다시 멈춰설 수 았다.

우한에 공장을 운영하는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 관계자는 “직원이 1명이라도 감염되면 전체 공장의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혼다의 광저우 공장은 지난 10일 재가동을 했지만, 부품 부족과 물류 지연으로 가동률이 매우 낮다고 전했다.

혼다의 우한·광저우 공장은 연 12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혼다의 전세계 생산에서 20%의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카사이 코교의 요헤이 시노다 인사부장은 도로들이 부분적으로 차단돼 있고 주요 도로에서 건강 검진이 이뤄지고 있어 원자재 수급과 제품 공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생산을 시작해도 원자재를 적기에 공급받을 수 없는 데다 직원들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후베이가 아닌 다른 중국 지역에서 자동차와 부품 생산도 상당 수준 회복됐지만, 정상 궤도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후베이 밖 300개 이상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90%가량이 가동을 재개했으며, 직원들도 80%가량 복귀했다.

중국에 13개 공장을 보유한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쿠퍼 스탠더드는 최근 가동을시작했지만 직원들의 65%만 복귀했다.

중국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작년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등지의 자동차 업체들에 530억달러의 부품을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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