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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중동·美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WHO “팬데믹 매우 현실화” 경고
사무총장 “통제할 수 있는 역사상 최초의 팬데믹이 될 것”
미 CNN “코로나19의 발병 상황을 팬데믹으로 부르기로”
이탈리아, 14개주 봉쇄 이어 전국 이동제한령 초강수
사우디, 동선·건강상태 숨기면 최고 1억6000만원 과태료 부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코로나19에 관한 기자회견 도중 안경을 치켜올리고 있다.[EPA]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유럽과 미국, 중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위협이 “매우 현실화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주말 사이 코로나19 사례가 100개 나라에서 10만건을 넘었다”며 “매우 많은 사람들과 나라가 매우 빠르게 영향을 받았다는 점은 분명히 문제”라며 “이제 코로나19가 많은 나라에 발판을 두고 있다. 팬데믹 위협이 매우 현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220명으로, 전날보다 1845명(24.5%)이 증가하는 등 유럽에서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수는 1만53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중동지역 역시 이란을 중심으로 확진자수가 7600명을 돌파했으며 미국 역시 확진자수가 650명에 달한다.

유럽과 중동, 미국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는 각각 530명, 244명, 26명이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하지만 이는 통제할 수 있는 역사상 최초의 팬데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가진 훌륭한 장점은 정부, 기업, 지역사회, 가족, 개인으로서 우리 모두가 내린 결정이 이 전염병의 궤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결단력 있는 조기 행동으로 바이러스를 둔화시키고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확산이 있는 곳에서는 모든 의심 사례 검사와 접촉자 추적이 더욱 어렵다”면서 “맥락에 따라 지역 감염이 있는 나라는 휴교, 대규모 모임 취소 등 노출을 줄이기 위한 여타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중국, 이탈리아, 일본, 한국, 미국과 다른 많은 곳들이 긴급 조치를 활성화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은 후베이성은 우한시를 전면 봉쇄했으며 이탈리아는 이날 ‘전국 이동제한령’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빼들었다. 8일 새벽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마르케 등 북부 4개 주 14개 지역을 ‘레드존’으로 지정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한편 미국 CNN 방송은 이날부터 코로나19의 발병 상황을 팬데믹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오늘부터 CNN이 현재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팬데믹이란 용어를 쓰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게 두렵게 들린다는 걸 알지만 그게 패닉(공황)을 일으켜선 안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이 나온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자국민 또는 거주 외국인이 입국할 때 여행동선과 건강 상태 등 정보를 숨기면 최고 50만리알(약 1억6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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