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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행병 세계적 전파 의미…병 심각성보다 범위 따져
WHO가 선언한 ‘팬데믹’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은 코로나19가 얼마나 심각한 병인지를 나타내는 것과 관계없고,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졌는지를 의미한다.

WHO는 코로나19의 거침없는 확산세에도, 그동안 팬데믹 선언을 주저해왔다. 자칫 비이성적인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안 맥케이 호주퀸즐랜드대 교수(바이러스학)는 “팬데믹은 적절하게 설명되거나 명확히 정의 내려지지 않은 단어이고, 최악의 시기에만 사용됐기에 사람들은 공포를 갖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팬데믹이란 꼬리표를 붙인 데 대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각국이 바이러스 억제 노력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더 공격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걸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팬데믹 선언은 우선 각국 정부가 더 극적인 여행·무역제한 등 대중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조치를 실행에 옮기는 걸 공식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감염자 수가 언제, 얼마가 돼야 WHO차원의 팬데믹 선언이 내려지는지는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다. WHO는 통상 다른 대륙에서 지역사회 발병이 지속하는지를 살핀 뒤 결정을 내린다. 특별한 연결고리 없이 사람들이 감염되기 시작하고 인구 전체로 광범위하게 확산하면 팬데믹 선언의 핵심이 된다는 설명이다. 쉽게 말해 팬데믹은 유행병(Epidemic)이 세계적으로 퍼졌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독감의 경우 WHO는 세계 2개 대륙에 퍼지면 팬데믹이라고 부른다. 코로나19는 현재 4개 대륙에 퍼져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WHO가 가장 최근 선언한 팬데믹은 2009년 발생한 이른바 ‘돼지독감’으로 불리는 신종 인플루엔자였다. H1N1바이러스가 6주간 복수의 국가에 퍼졌었다. 돼지독감은 현재 계절마다 발생하는 풍토병 수준이 됐다.

팬데믹은 해당 질병이 얼마나 치명적인지와 무관하다. 가벼운 질환이라도 널리 퍼지면 팬데믹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계절 독감의 치사율은 0.1%인데, 코로나19는 정확히 얼마일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덜 치명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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