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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 곳 없는 크루즈선 ‘기약없는 격리’
일부 국가 입항거부 해상 표류
정박지 찾아도 선내 고립 상태

선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크루즈선들이 각국 정부로부터 애물단지 취급을 당하고 있다. 일부 크루즈선의 경우 주변국으로부터 입항 거부를 당하면서 해상에 표류하고 있고, 가까스로 정박지를 찾은 크루즈선 역시 정박 후 기약없는 선내 격리 조치 상태를 이어가는 중이다.

최소 5명의 확진자가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프레드 올슨 크루즈라인 소속의 MS 브래마는 15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인근 항구에서 잇따라 입항 거부를 당하면서 현재 바하마 인근에 임시 정박 상태로 대기 중이다. 프레드 올슨 크루즈라인은 이날 운항 중 승객 4명과 승무원 1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승객 20명과 의사 등 20명이 현재 고립된 상태”라고 밝혔다.

MS브래마호는 당초 17일 쿠라사우섬과 20일 바베이도스 섬에 정박키로 했으나 입항을 거부당했고, 결국 마지막 도착지인 바하마로 항로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는 현재 바하마 당국으로부터 정박 허가와 물자 공급을 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바하마 정부는 당초 “크루즈 선박은 바하마 항구에 정박할 수 없으며, 어떤 사람도 선박에서 내릴 수 없다”고 공언했지만, 이후 인도적 차원에서 급유를 할 동안에만 브래마호의 임시 입항을 허용키로 했다.

영국 정부는 서둘러 브래마호의 정박지 물색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CNN에 따르면 영국은 현재 쿠바 및 미국 당국과 협의 중으로 현재로서는 브래마호가 쿠바에 정박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브라질 국영 통신사인 아젠시아는 브라질 동부 리시페항에 정박해 있는 실버 섀도우호에 탑승한 캐나다 승객 1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탑승객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면서 함께 탑승한 609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선내에 고립됐다.

선사인 로얄 캐리비안은 15일 “의학적 소견에 따라 두 명의 승객이 리시페에서 하선했으며, 한 명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확진자 발생을 공식화했다.

칠레에서는 마찬가지로 같은 로얄 캐리비안 소속인 크루즈선 실버 익스플로러호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 이 크루즈선은 칠레 카스트로항에 정박한 상태다. 칠레 보건국에 따르면 확진판정을 받은 80대 영국 남성은 하선 후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실버 익스플로러호에는 승객 111명과 승무원 120명 등 총 231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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