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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제로금리·양적완화 병행 카드
기준금리 1%P 전격인하 단행
0.5%P 인하 2주도 안돼 단행
연준 “국채 등 7000억달러 매입”
ECB 등 달러 스와프 금리 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 팀원들과 함께 참석,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의 제로금리 수준 금리인하 결정을 반기며 “정말 축하한다”고 말했다. [UPI]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지난 3일 기존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데 이어 2주도 안돼 두 번째 긴급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또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QE)도 개시하기로 했다. 그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를 연준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3면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 목표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인하했다. 사실상 ‘제로금리’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가 피해를 받고 경제활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영향이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을 억누르고 있으며, 경제 전망에 위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조치는 17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FOMC회동 후 성명을 통해 금리동향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정례회의 전 두 차례 금리인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경기가 정상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준은 또 수개월에 걸쳐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을 각각 5000억달러와 2000억달러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금리인하와 함께 대규모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연준의 조치는 투자자의 신뢰를 떠받치고 시장 붕괴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무부의 재정정책과 맞물린 포괄적인 조치의 일환으로 평가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경제를 위해 필요한 수단이 무엇이든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가계와 기업 대출 확대, 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일반적으로 통화정책이 재정정책보다 경기부양에 더 직접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치지만 둘이 맞물려 돌아가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와 함께 연준은 미국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로 낮추고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5개 중앙은행과 협력해 달러 유동성 강화를 위해 달러 스와프 라인 금리를 인하했다.

또 금리인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존의 1주일 단위였던 스와프 오퍼레이션에 부가적으로 84일 만기 오퍼레이션을 제공, 사실상 대출 기한을 늘렸다.

지난 주말 파월 연준 의장 해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연준을 압박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준의 발표 뒤 트위터를 통해 “큰 진전”이라고 평가한 뒤 “나를 매우 행복하게 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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