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사진)이 카카오톡 10주년을 맞아 향후 10년 카카오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의장은 18일 카카오 전 임직원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와 영상을 통해 “지난 10년은 카카오의 시즌 1이라 생각하며 이제 시즌 2를 위한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시즌 2에는 우리만의 문화, 넥스트 비즈니스의 고민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우리의 역할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펜데믹에 글로벌 경영 한파가 닥친 상황에 김 의장이 향후 카카오의 미래상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김 의장은 “아직 카카오는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해야만 하는 것도 너무 많다”며 “카카오가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모두의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카카오스러움’의 문화를 회사의 성장에 맞춰 계승 발전시키고 모바일 생활 플랫폼을 넘어 또 다른 변화의 파고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IT 기업들의 압도적인 규모에 긴장해야 하고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또 다른 10년 앞에서 우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카카오를 창업할 때 ‘대한민국에 없는 회사’를 만들어보겠다는 도전의식이 있었다”며 “사람이나 시스템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일을 한다는 믿음을 갖고 영어 호칭, 모든 정보 공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였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후 회사가 성장하고 많은 새로운 크루들이 합류하면서 ‘카카오스러움’은 희미해져 가는 듯 보였지만, 10년의 여정을 돌아보면 걸어온 그 길에 녹아있는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김 의장은 “우리는 커머스, 콘텐츠, 캐릭터, 모빌리티, 금융, 블록체인, AI, B2B까지 무수히 많은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며 “그 길에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불편하고 복잡한 게 당연했던 일상에서 우리는 문제의 본질을 찾아나갔고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리더만이 아닌 모든 크루들이 스스로 주도적으로 일해왔고 때로는 옆의 동료와 함께 토론하며 충돌하며 더 나은 답을 찾아갔다”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선한 의지를 진정성 있게 발현하고 우리만의 문화를 통해 다른 직책, 다른 팀, 다른 회사에 속해있는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