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장중 10% 급등하다가 실망 매물에 -9.3%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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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가 5월부터 두 달간 하루 100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하는 수급 조정안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 OPEC+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원유 수급 조정안을 논의해 5, 6 월 하루 1000만배럴 감산을 합의했다.
당초 이날 화상화의를 앞두고 대규모 감산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됐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수십 년만의 최대 규모 감산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면서 최대 하루 2000만 배럴의 감산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OPEC+는 또 두 달 뒤 7~12월 하루 800만배럴 감산하고 2021년 1~2022년 4 월 사이에 하루 600만배럴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는 6월 10일에 시장 평가를 위해 화상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하루 1000만배럴 감산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국제유가는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3%(2.33달러) 하락한 2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2.38%(0.78달러) 내린 32.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활동이 사실상 ‘셧다운’되면서 원유수요가 하루 3000만배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1000만배럴 감산’은 공급과잉 부담을 덜어주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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