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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항공사 8년 만에 분기별 영업손실…“1분기 수익 200% 이상 추락”
모든 항공사 영업손실 예상…최소 20억달러
“항공 여행 수요, 본질적으로 ‘제로’ 수준”
10월 이후 대규모 인력 조정 우려
아메리칸항공 소속 비행기가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에 멈춰서 있는 모습.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항공업계가 8년 만에 첫 분기별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지난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금융 정보 제공 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종합해 오는 22일 처음으로 실적 발표에 나서는 델타항공을 비롯한 미국 주요 항공사들의 지난 1분기 수익이 20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미 항공업계 전체적으로 8년 만에 첫 분기별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손실 규모는 최소 20억달러(2조4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동기 18억달러(2조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미 지난 1분기 순손실이 21억달러(2조5900억원), 영업손실이 10억달러(1조23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예측치를 낸 바 있다.

항공업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겪지 못했던 사상 최악의 위기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미국 내 공항에서 보안 검사를 실시한 인원의 수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3월엔 전년 동월 대비 51%가 감소하더니 이번 달엔 9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항공 여행 수요가 본질적으로 ‘제로(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오는 2021년까지는 침체된 현재 수준의 항공 여행 수요가 쉽게 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내 주요 항공사들은 이미 다음 달 일정을 최대 90%까지 단축하고 있다.

벼랑 끝에 선 항공사들이 10월 이후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 의회가 오는 9월 말까지 75만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자발적 해고나 휴가, 감봉 등을 실시하지 않는 조건으로 항공사에 대한 250억달러(약 30조8500억원) 규모의 보조금 및 저금리 대출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제이미 베이커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채운 수갑이 풀린 이후 항공사 경영진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노동력 감축에 나설 것인가 물을 수밖에 없다”며 “불행히도 대부분의 미국 항공사들은 대규모 해고를 피할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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