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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라니, 그는 대통령 트럼프!” 싸움닭 자처 백악관 대변인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 2주, 트위터 소통
속사포식으로 방송서 이민정책 정당성 강조
하버드 로스쿨 졸업 방송 거쳐 정치권 입문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마당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당신께, 그는 그냥 트럼프가 아니예요. 대통령 트럼프라고요!.”

케일리 매커내니〈사진〉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20일(현지시간) ABC방송 소속으로 백악관을 출입하는 캐서린 파울더 기자에게 트위터로 쏘아붙인 내용이다. 이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에게 한 말을 트윗에 남기는 과정에서 ‘대통령’ 호칭을 쓰지 않고 ‘트럼프’라고만 적은 걸 지적한 거다. 22일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신임 대변인으로 임명한지 2주다. 호위무사로서 전방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를 보호하고 있다는 평가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특유의 ‘속사포’처럼 내뱉은 말투로 이민제한 정책을 시행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영리하고 신중한 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 직후 트위터엔 “미국인 근로자를 가장 우선시 해야 한다”며 입소스 등의 여론조사를 거론, “미국인의 80%가 이민정책을 지지한다”고 썼다.

케일리 매커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ABC방송의 백악관 출입기자에게 "트럼프가 아니라 대통령 트럼프"라고 쏘아붙이는 글을 남겼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전날 트위터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의 과거 발언을 끌어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제한 방침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자칭 진보경제학자라고 하는 폴 크루그먼조차 이민은 미국인에게 임금 하락과 실업률 상승을 가져온다고 인정하고 있다”고 썼다. 크루그먼 교수의 2006년 이민 관련한 칼럼까지 첨부하면서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다 중도하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대규모 이민은 미국 근로자에게 해를 끼친다고 발언한 걸 상기시켰다. 이쯤되면 ‘싸움닭’ 캐릭터가 만들어질 법하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올해 31세로, 2016년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CNN방송에 보수 성향 전문가로 출연, 이름을 알렸다. 2017년 공화당 전국위원회 대변인에 임명됐다. 작년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캠프 대변인으로 옮겨 일하다 백악관에 입성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임명 이후 이날 처음 백악관 마당에서 취재진과 약식 문답을 했다. 그동안 공식 브리핑은 하지 않고 방송과 트위터로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앞으로도 방송과 소셜미디어를 주요 소통 채널로 삼을 거라는 관측이다. 전임자인 스테퍼니 그리셤도 재임 9개월동안 한 번도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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