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헤럴드DB] |
[헤럴드경제] 중국이 군을 앞세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글로벌 리더로의 발돋움을 시도하고 있지만 신뢰와 경험 부족 문제라는 장애물에 봉착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가 10일 보도했다.
중국은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레바논, 이라크, 이란, 파키스탄 등 10여개 나라에 의료팀 또는 물품을 보냈다.
또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의료진은 원격 화상회의 등을 통해 이들 지원 국가의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지원 노하우를 전해주기도 했다.
인민해방군 소속 의료진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최전선에 투입돼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았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이 가상 심각했던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4500명의 군 소속 의료진을 투입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CNA의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국장인 제프리 베커는 SCMP에 "인민해방군의 해외 코로나19 작전은 책임 있는 글로벌 행위자로서 중국의 이미지를 창조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이는 초기 위기 상황 때의 잘못된 대처와 관련해 서사를 바꾸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베커 국장은 중국 당국의 의도를 떠나 중국군이 외국 군 당국과 교류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은 신뢰의 부족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인민해방군의 해외 작전은 중국의 해외 활동에 관한 의심이 이미 상당히 커진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면서 "인민해방군은 외국 군 당국과 교류 역량을 막 발전시켜나가는 단계에 있는데 미국은 과거 수십 년에 걸쳐 이런 능력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 저우천밍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분명한 일이지만, 이는 중국이 잘해서가 아니라 미국이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미국이 이런 문제점을 깨닫게 된다면 다시 다른 나라들을 지원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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