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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코로나 확진 23만명 넘어, 세계 3위 규모…크렘린궁 대변인도 감염
누적 확진자 23만2243명…사망자 2116명
푸틴 있는 러 크렘린궁 대변인도 코로나19 확진
낮은 치명률 놓고 “조작 가능성” vs “조기진단·치료 덕분”
러시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영국을 넘어 세계 3위 규모로 늘어났다. 사진은 러시아 연방의료생물청(FMBA)의 한 의료진이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돌보고 연방 고등의료기술 임상센터(임상병원 119) 오염구역을 벗어나고 있는 모습. [TASS]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러시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23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일째 1만명 이상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가 영국을 넘어 세계 3위 규모로 늘어났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와 세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만899명이 추가돼 모두 23만224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633명으로 1만명 선을 처음 넘어서 이후 이날까지 10일 연속 1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이날 하루 539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12만1301명으로 늘어났다.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1063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354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39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러시아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07명이 늘어나면서 2116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러시아 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속에 러시아 정부 인사들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크렘린궁 대변인을 맡고 있는 드미트리 페스코프(52)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대면 접촉한 것은 한 달이 넘었다면서 자신으로 인해 푸틴 대통령이 감염됐을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엔 미하일 미슈스틴(54) 러시아 총리가 코로나19 감염됐으며 지난 1일에는 블라디미르 야쿠셰프(51) 건설부 장관이, 6일에는 올가 류비모바(39) 문화부 장관이 각각 감염 사실을 밝혔다.

러시아 의회 의원들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은 이날 하원 의원 3명이 감염돼 그중 1명은 이미 완치돼 퇴원했고, 2명은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세에도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말부터 방역 차원에서 실시해온 전체 근로자 유급 휴무를 이날부터 해제했다.

고사 위기에 처한 경제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조치로 사업장을 폐쇄했던 기업들이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조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다만 통제 완화 지시를 내리면서도 주지사 등 지역 정부 수장들이 현지 사정에 맞게 제한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도록 주문했다.

한편 러시아의 코로나19 치명률(확진자수 대비 사망자 수 비율)을 놓고 서방언론과 러시아 정부간의 설전이 오가고 있다. 서방 언론매체들이 러시아 정부의 고의적 통계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 러시아 당국은 조작은 있을 수 없다면서 조기 진단검사로 감염자들을 초기에 치료한 데 따른 성과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주재 세계보건기구(WHO) 대표 멜리타 부이노비치는 러시아가 고의적으로 치명률을 축소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부이노비치는 다만 “러시아 코로나19 치명률 자료를 재검토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집계 과정에서의 실수에 의한 통계 오류 가능성은 열어 뒀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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