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비판 목소리와 함께 바이든에 대한 지지결집 호소
2016년 1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의 모습. 오바마 대통령이 당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연설을 옆에서 듣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승리를 위한 지원 사격을 본격화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한 온라인 모금 운동에 나섰다.온라인이긴 했지만, 대선 국면 이후 처음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 파트너 관계인 오바마와 바이든이 몇 년만에 처음으로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함께 나섰다”고 전했다.
바이든 캠프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 모급행사로 모인 금액은 약 1100만달러(132억원)다. 소액 기부자 17만5000명으로부터 모금한 760만달러와 별도의 고액 기부자들을 위한 행사에서 모금한 340만 달러가 포함됐다. 역대 바이든 캠프 모금액 중 최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모금 행사 시작과 함께 “여러분 모두 지금 내가 느끼는 것과 같은 긴박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도움의 손길이 오고있다, 그 말을 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현 정부에 대한 심도있는 비판을 이어나갔다.
그는 “여러 사안에 대해 나와 의견을 같이 하지 않았던 전임자들조차도 법치주의와 제도, 민주주의의 중요성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지난 몇 년동안 본 것은 공화당 의원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백악관과, 그들을 지지하는 미디어들이다. 사실과 과학은 중요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법무부는 대통령의 사익의 연장선이 됐고, 그것은 분열만을 촉진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이용하는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되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 바이든 후보를 향한 더 많은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트럼프) 대통령이 잘 한 것이 없다면서 우리 스스로 우쭐되서는 안된다”면서 “보라, 그는 벌써 한 번 이겼다”고 했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우리의 대통령”이라 칭하면서 그의 비극적인 가족사가 오히려 그를 미국인들의 삶을 더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만큼 나라를 치유하고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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