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 가까이 폭락하면서 다시 배럴당 30달러선으로 주저앉았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9%(2.36달러) 내린 38.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5.6%(2.4달러) 내린 40.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시장은 재확산되는 코로나19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미국 다수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셧다운(일시 가동중지)’ 조치가 부활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미국 내 원유 공급이 1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또 텍사스와 그 주변 지역의 많은 석유·가스 회사들은 글로벌 원유 소비가 내년 말이나 그 이후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6월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51%는 2021년 4분기나 그 이후에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는 이전 수준으로 회복을 예상하지 않았다.
댈러스 연은의 마이클 플랜트 선임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빠른 시일 내 전 세계 원유 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거의 없었다”며 “5% 응답자만이 2020년 4분기에 정상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제 금값은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6.90달러) 떨어진 1775.1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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