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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기 든 줄 알았던 저커버그 “광고주 곧 돌아와…정책 변경 NO”
비공개 회의서 “광고 중단, 수익의 작은 부분만 위협” 언급
대외적으로 신뢰 회복 위한 후속대책 마련 중인 것과 상충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증오 및 극단주의 발언에 적극 대처하지 않다 광고 중단 운동의 주요 타깃이 된 페이스북이 대외적으로 신뢰 회복을 위한 각종 후속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내부 회의에선 게시물에 대해 간섭하지 않는 기존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란 최고 경영진의 방침이 나오는 등 ‘표리부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BBC 방송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6일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 “광고 중단 운동은 우리 수익의 작은 부분만을 위협할 뿐이며, 모든 광고주들이 다시 돌아올 것 같다”며 “기존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저커버그 CEO는 광고 중단 운동이 실제 경영상에 문제를 일으키기 보단 “평판과 광고주들과의 문제”라고도 언급했다.

이 같은 저커버그 CEO의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 측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운동 주최자들을 저커버그 CEO가 만날 예정이라고도 사측은 밝혔다.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는 미국의 대표적 흑인 인권단체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 ‘반(反)명예훼손연맹(ADL)’ 등의 인권단체들이 시작한 캠페인이다.

이들은 페이스북이 “인종 차별적이고 폭력적이며 검증 가능한 허위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에 만연하도록 했다”며 광고주들에게 7월 한 달간 페이스북에 광고를 끊도록 요구하고 있다.

세계적 제약 업체 화이자를 비롯해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 커피 체인점 블루보틀 커피, 소프트웨어 업체 SAP 등이 지난달 30일부터 운동에 동참했다. 전날인 29일에는 완성차 업체 포드, 스포츠 의류업체 아디다스, 리복, 푸마, 전자제품 유통점 베스트바이, 소독·위생용품 업체 클로록스, PC·프린터 제조사 HP 등이 동참을 선언했다.

앞서 코카콜라, 펩시콜라, 스타벅스, 의류업체 노스페이스, 리바이스, 파타고니아, 자동차업체 혼다,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 개발사 모질라, 화장품 업체 유니레버, 통신회사 버라이즌 등이 광고 중단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이 운동에 동참한 기업·기관은 600여개로 늘어났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는 미국의 대표적 흑인 인권단체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 ‘반(反)명예훼손연맹(ADL)’ 등의 인권단체들이 시작한 캠페인이다. [EPA]

페이스북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후속대책에 뒤늦게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30일 극우 극단주의 운동 ‘부걸루(Boogaloo)’와 연루된 계정과 그룹,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부걸루는 느슨한 형태의 반(反)정부 우파 극단주의 조직으로, 우파와 좌파 간 이념 대립으로 미국에서 곧 ‘2차 내전’이 발발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한 무장과 봉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아울러 뉴스피드에서 공신력이 높은 매체를 우대하는 방식으로 유통되는 정보의 신뢰도를 높이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스팸, 낚시성 기사, 허울만 그럴듯한 기사를 따돌리려고 최초 뉴스 보도에 우선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캠벨 브라운 페이스북 글로벌뉴스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은 “언론사의 최초 보도는 시간과 전문성이 필요한 중요한 저널리즘”이라며 “페이스북에서는 이를 확실히 우선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BBC는 광고 중단 운동에 대처하는 페이스북의 방법 속에는 두 가지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분석했다.

BBC는 “우선 공개적인 메시지로 반대자들을 회유하는 동시에 광고 중단 운동의 영향력을 축소해 광고주들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실제 내부에선 기존 페이스북의 사업 모델의 안정성에 대해 강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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