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사라질 것”이라더니…
효과있는 치료약도 공개
경제재개ㆍ대선 염두행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앞두고 사우스다코타주에 있는 러시모어산에서 3일(현지시간) 열리는 불꽃놀이 행사에 가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타기 전 기자들에게 말을 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백악관이 다음주 중 ‘신종 코로나비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사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새로운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6개월여간 코로나19를 두고 ‘곧 사라질 것’이라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뒤죽박죽한 신호를 발신했던 이전과 다르다.
NBC방송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5만5000명 이상 나오는 등 여러 주(州)에서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재확산하자, 보다 선명하고 덜 상충하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백악관이 인식한 메시지의 핵심은 ‘바이러스는 곧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11월 대선까지 활동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월이 되면 문제(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 걸 비롯해 “우린 이 전쟁에서 이길 것”(3월)이라는 등 코로나19를 무시해왔다. 경제활동 재개에 드라이브를 거는 국면에선 “미시간을 해방하라”라는 구호를 트위터에 올려 봉쇄조처 완화에 소극적인 주지사와 충돌하기도 했다.
최근 진행한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 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선 “경제활동을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이런 식으로 더 할 순 없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은 코로나19에도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경기침체 와중에 경제에 재시동을 걸어야 하고, 다가오는 대선도 염두에 둬야 해서다.
이런 요인를 감안해 도출된 건 “바이러스는 우리와 함께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라는 설명이다.
백악관은 아울러 새 메시지를 내놓을 때 유망한 치료약도 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와 함께다. 행정부 관계자들이 세부사항을 공개하진 않았다고 NBC는 전했다. 시장이 움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백악관 측은 또 기저질환이 없는 특정 연령대에선 생존률이 높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참모들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조율된 내용이 담긴 원고대로 발표할지 여부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마스크에 대찬성”이라고 했는데, 이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왔던 행동과 완전히 달랐다.
그는 동일한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곧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고 하는 등 일관성 없는 답변을 하는 데 참모들도 우려한다는 얘기다.
한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회의와 브리핑 횟수가 늘어날 걸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가 경제로 옮겨가면서 한동안 뜸했는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게 돼서다. 이미 TF의 브리핑은 백악관이 아닌 곳에서 열렸다.
5차례였는데 모두 다른 장소에서 진행했다. 이유는 백악관 기자단의 질문 공세를 최소화하려는 시도라는 얘기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에 나서는 걸 막으려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고 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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