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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지난해 하반기 4900만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각국 정부로부터 데이터 제공 등 요청을 받은 건수는 500건에 달한다.
CNBC방송에 따르면 틱톡은 최근 투명성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콘텐츠 규정 위반으로 동영상 4900만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는 틱톡에 올라온 모든 동영상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나라별로는 인도에서 1650건이 삭제돼 가장 많았다. 1억2000만명이 틱톡을 사용해온 인도는 최근 중국과 국경분쟁을 겪은 뒤 틱톡 사용을 금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나서 사용 금지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이 460만건으로 두번째였다. 이어 파키스탄(370만건), 영국(200만건), 러시아(130만건) 순이었다.
틱톡 측은 삭제된 동영상의 4개 중 1개는 '성인 나체 및 성행위'가 이유였다고 밝혔다. 술과 약물 복용, 폭력, 자해 등도 삭제의 원인이 됐다.
그런가하면 이 기간 500건 이상의 데이터 제공 같은 정부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상반기 296건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인도 정부가 302건을 요구했으며 미국(100건), 일본(16건) 등의 순이었다.
틱톡은 정부의 데이터 요청이 법 집행이나 수사와 관련해 증거를 수집한 권한이 있는지 또 임박한 위험과 관련해 긴급 조사를 할 권한이 있는지 등을 신중하게 따져 요청을 처리한다고 밝혔다.
틱톡은 이에 따라 각국 정부로부터 온 총 45건의 콘텐츠 삭제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다만 틱톡은 콘텐츠 삭제 요청이 대부분 인도 정부가 한 것이라며, 중국이나 홍콩으로부터는 사용자 정보 요청이나 콘텐츠 삭제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CNBC는 이번 보고서에 중국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CNBC는 바이트댄스가 중국에선 현지 버전인 '도우인'(Douyin) 앱을 운영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요청은 틱톡이 아닌 도우인으로 대신 들어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틱톡 측은 도우인에 대한 중국의 요청이 이번 보고서에 들어가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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