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수립 25주년 양국 정상 서신교환ㆍ합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정부가 베트남에 평화봉사단(Peace Corps)을 보내기로 했다. 미국에서 모집한 청년 봉사자를 개발도상국에 파견해 교육·농업·기술 향상 등을 지원하는 단체다.
베트남과 전쟁을 사실상 촉발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만들었다. 그동안 인접국인 캄보디아·미얀마 등엔 파견됐지만 베트남엔 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 나라엔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응우엔푸쫑 베트남 국가주석은 국교수립 25주년을 기념해 서신을 교환했다. 두 나라는 1995년 7월 11일 외교관계를 맺었다.
양국은 미 평화봉사단의 베트남 파견에 합의했다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밝혔다
평화봉사단은 케니디 전 대통령이 1961년 창설했다. 뉴프런티어 정책의 일환으로, 개도국을 도와 미국에 호의적인 인식을 심겠다는 것이었다.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가 되는 걸 막기 위해 케네디 전 대통령이 남베트남에 군대를 보낼 즈음이었다. 케네디 전 대통령 후임인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1964년 8월 이른바 ‘동킹만 사건(미 전함 두 척이 통킹만에서 북 베트남의 공격을 받았다고 꾸민 것)’으로 미·베트남은 전쟁에 돌입했다.
평화봉사단은 1961년 이후 17만8000명 이상의 봉사자를 138개국에 파견됐다. 베트남 옆 나라인 캄보디아엔 2007년부터다. 중국에서도 1993년 봉사단이 활동을 시작했는데 베트남을 제외해왔다. 한국도 1966~1981년까지 2060명의 봉사자가 활동했다.
평화봉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60여개국에 파견돼 기아·에이즈 퇴치 등의 활동을 벌인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15일 활동 잠정 중단을 결정하고, 봉사자들을 각국에서 거둬 들였다.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4반세기 동안 구축한 긴밀한 관계를 축하하고, 향후 25년간 파트너십, 우정, 두 나라 국민간 더 밝은 미래를 만들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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