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대유행 여파로 인한 기아로 더 많이 사망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기아 문제가 정작 감염병 그 자체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낼 수 있다고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옥스팜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이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굶주림으로 전 세계에서 하루에 1만2000명씩 숨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일 사망자 수로는 현재까지 코로나19 사망자 최고치보다 많은 수준이다. 미 존스홉킨스대가 집계한 전 세계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지난 4월 17일 8890명이 최고치였다.
옥스팜은 "이미 분쟁, 기후 변화, 불평등, 망가진 식량 공급체계로 고통받는 수백만 명에게 코로나19 대유행은 최후의 결정타"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앙적 수준의 기아를 겪는 사람이 2억7000만 명까지 늘어나 약 80%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기아 문제가 더 심화될 빈국으로는 예멘, 콩고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서아프리카 사헬 지대, 에티오피아, 수단, 남수단, 시리아, 아이티 등 10곳을 지목했다.
호세 마리아 베라 옥스팜 임시 국제집행국장은 "각국 정부는 유엔의 코로나19 관련 지원 프로그램에 후원하고, 개발도상국의 부채를 탕감해 이들이 사회 보호망과 보건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한다면 수많은 생명을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