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개표결과 전망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 대한 출구조사 발표 직후 발언을 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12일 실시된 폴란드 대통령 선거의 출구조사에서 안제이 두다(48) 현 대통령이 오차범위 안에서 경쟁자를 약간 앞섰다.
재선에 도전한 보수 성향의 두다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 종료 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50.4%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쟁자인 자유주의 성향의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48) 바르샤바 시장은 49.6%의 득표율이 예상됐다.
두다 대통령이 0.8% 포인트 앞선다는 예측이다. 출구조사의 오차범위는 ±2%다. 아직 최종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식 개표 결과는 13일 오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대선은 지난달 28일 열렸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인 두다 대통령과 트샤스코프스키 시장 간의 결선투표가 실시됐다.
1차 투표에서는 두다 대통령이 43.5%,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이 30.4%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결선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반(反) 집권 세력의 결집으로 박빙의 승부가 전망됐다.
1차 투표의 출구조사 결과와 실제 득표율을 비교해보면 두다 대통령은 실제 득표율이 출구조사 결과보다 1.7% 포인트 떨어졌고,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은 차이가 거의 없었다.
두다 대통령은 우파 민족주의 성향의 집권정당인 법과정의당(PiS)의 지원을 받아왔다.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은 제1야당인 시민연단(PO) 소속이다.
이번 선거는 집권세력이 추진해온 정책에 대한 찬반 투표 성격이라는 평가다.
두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집권세력의 국정 장악력이 강화한다.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이 당선될 경우 차기 총선 결과도 예측불허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다수당 출신의 총리가 실질적으로 국정운영을 맡기 때문에 대통령의 권한이 크지 않다. 그러나, 법안 거부권과 의회해산권을 가졌다는 점에서 야당 출신 대통령이 집권 여당을 견제할 수 있다.
법과정의당은 사법부 장악 논란을 일으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갈등을 빚어왔다.
반면, 트샤스코프스키 시장과 시민연단은 집권세력의 사법 관련 법안에 반대하면서 EU와의 관계 회복을 주장해왔다.
폴란드 대선은 지난 5월 예정돼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여파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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