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대체, 재활로봇 보급 확대
“의료용 로봇 해외진출까지 준비”
“많은 환자가 로봇의족을 쓰고 싶어도 너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술로 누구나 부담 없이 로봇의족으로 새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우현수(사진)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0’ 강연자로 나서 이 같이 말했다.
우 연구원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해주는 의료용 로봇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우 연구원은 “현재 로봇의족의 가격은 약 8000만원 수준”이라며 “가격이 고가일 뿐만 아니라 의족에 적용할 보형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미국에서 3개월 이상 체류해야 하는 등 사실상 구입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우 연구원은 많은 환자가 로봇의족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2015년부터 자체 기술 개발에 나섰다.
2018년 상용화 기술개발에도 착수해 연구소기업 ‘휴고다이나믹스’를 설립했다.
우 연구원이 개발한 로봇의족은 세계 최초로 무게 2.0kg, 발목관절 토크 150뉴턴미터(Nm), 발목관절 각도 30도를 동시에 만족한 제품이다. 이미 다수의 하지절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해 성능을 입증했다.
더욱이 가격을 기존 로봇의족 대비 20% 수준인 약 1500만원까지 낮췄다. 많은 환자가 경제적 부담을 덜고 로봇의족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우 연구원은 기대하고 있다.
우 연구원은 “고가의 수입산 재활로봇을 대체할 저렴한 가격대의 국산 로봇 개발이 궁극적 목표”라며 “상용화에 성공하면 막대한 수입대체와 재활로봇 보급 확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우 연구원이 개발한 로봇의족은 최근 국가유공자 5명에게 전달돼 적합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과 대전권 10여 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사용성 평가도 실시했다.
우 연구원은 “앞으로도 모든 국민 행복할 수 있는 기술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이어가겠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진출까지 준비해 더 많은 사람이 의료용 로봇으로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채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