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맞은 포럼 뜨거운 관심…급변하는 미래 대응 해법 제시 평가
재치 있는 강연자들 명강의…재밌는 IT·과학 이야기로 큰 호평도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0’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곤 헤럴드경제 편집국장, 신형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박상진 한국기계연구원장,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최희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조명희 미래통합당 의원, 권충원 헤럴드 대표,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석제범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원장,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박해묵 기자 |
“오히려 내가 배우고, 공부하는 자리였다.”(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내용이 알차고, 매우 의미있는 포럼이였다.”(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
헤럴드경제 IT·과학포럼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0’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뜨거운 관심 속에 개최됐다. 최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핵심 기술부터 기후, 환경 등 인류 삶과 직결되는 화두까지 다루며 IT·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집중 조명했다. 올해 4회를 맞은 이번 포럼은 ‘내 삶을 바꾸는 기술’이라는 주제로 5시간 동안 진행됐다. 관련 분야 인사 300여명이 참석, 명실상부 IT와 과학을 아우르는 국내 대표 ‘크로스 포럼’으로 자리매김했다.
▶강연자들의 특유의 재치…재미·의미 모두 얻는 ‘지식공유의 場’=이번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0’은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사회·경제적 모습을 시의 적절하게 짚은 동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해법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널리 알려진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은 ‘대멸종’과 ‘기후위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특유의 재치와 쉬운 설명으로 전달했다. 이 관장은 “멸종은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 원동력”이라면서도 “그래도 우리만은 살아야 한다”며 특유의 재치와 유머를 곁들인 강연을 통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았다.
강연자로 나선 박기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CTO(최고기술책임자)도 “강연자로도 왔지만, 이 관장 강연에 큰 기대를 갖고 참관자로도 왔다. 흥미롭게 경청했다”고 말했다.
KT와 NBP는 각각 현재 기업들이 비대면 환경에서 가장 주목하는 AI, 클라우드 기술을 소개했다. KT가 추진하는 AI고객센터와 NBP의 클라우드 네트워크가 기술적으로 맞물려 있어 양사 강연에서 ‘시너지 효과’도 나타났다. 특히 과학 분야 종사자는 IT 강연을, IT분야 관계자는 과학 강연에 주목해 IT·과학포럼의 ‘융합’ 의미를 더했다. 김범수 국립과천과학관 주무관은 “KT에서 AI를 고객센터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원이 많은 우리 입장에서도 큰 공감이 됐다”며 “서비스와 직결되는 공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도 알찬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송주영 에이수스(PC기업) 매니저는 “바이러스와 치료제에 대해 전문가가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줘서 가장 흥미롭게 들었다. 백신 치료제를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는 강연이 깊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행사 종료까지 열띤 관심…각계각층 ‘열공’=이번 포럼은 코로나19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하며 좌석 간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고, 발열 체크 및 마스크 착용 등을 유지한 채 진행됐다. 그럼에도 사전에 준비한 좌석이 모두 차서 추가 좌석이 필요할 정도로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0’에 높은 관심이 쏠렸다.
IT와 과학 분야 각계각층 관계자들은 강연을 경청하며 최신 기술 트렌드에 주목했다. 참석자들은 강연을 들으면서 자료집에 필기까지 하는 등 포럼에 귀를 기울였다. ‘내 삶을 바꾸는 기술’이란 주제도 호응을 얻었다. 강나현(27·회사원)씨는 “주제와 부합하는 로봇 수술, 로봇 의족 등 일상 생활과 가깝고 말 그대로 삶을 바꾸는 기술이 자세히 소개돼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강연에 대한 관심은 행사 종료 때까지도 이어졌다. 소프트웨어기업 대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 대학교 관계자 등 대부분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포럼에 대한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학 분야 성과를 소개하는 별도 전시 시설을 설치해 호평을 이끌었다. 정이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행정원은 “이노베이트 코리아를 통해 정부출연연구원의 우수 성과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