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윗 통해 “세션스 워싱턴行 원치 않아” 비난
제프 세션스 미국 전 법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공화당 앨라배마주 연방 상원의원 경선에서 패배한 뒤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법무장관을 지냈다 ‘러시아 스캔들’ 문제로 경질된 제프 세션스 미국 전 법무장관이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앨라배마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공화당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에서 패배했다.
14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세션스 전 장관은 이날 진행된 결선 경선에서 정치 신인인 토미 튜버빌 전 어번대 풋볼 감독에게 패배했다.
세션스 전 장관과 튜버빌 전 감독은 지난 3월 열린 전당대회에서 각각 30%대 득표율로 과반 확보에 실패, 결선을 치르게 됐다.
세션스 전 장관은 패배 후 언론과 지지자들에게 경선 상대였던 튜버빌 전 감독을 계속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튜버빌은 자신의 목표에 집중했고, 확고한 레이스를 펼친 결과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며 “튜버빌이 이제 공화당 후보인 만큼 11월 선거에서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션스 전 장관은 이번 경선 패배로 정치 생명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세션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법무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자신이 20년간 차지했던 상원의원직을 포기했다.
하지만,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공모 의혹에 관한 수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혹독한 비판을 받고 2018년 법무장관 직에서 쫓겨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튜버빌 전 감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세션스 전 장관을 공격해왔다.
결선을 앞둔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세션스 전 장관은) 우리 모두를 실망시킨 재앙”이라며 “우리는 세션스가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비난했다.
앞서 튜버빌 전 감독도 자신의 한 광고에서 러시아 스캔들 당시 수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세션스 전 장관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연에도 불구하고 세션스 전 장관은 경선 패배 후 “이제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며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세션스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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