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사업 강화 중인 스카이라이프에 '호재'
자사 OTT '토핑' 서비스 선택권 확대
KT '동맹군 찾기' 강화…콘텐츠 다양화에 이득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KT vs. 넷플릭스 동맹? 우리도 덕 좀 보자!”
KT와 넷플릭스의 동맹에 KT 스카이라이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료방송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텐츠 사업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모회사 KT와 넷플릭스가 손을 잡을 경우 자사 OTT(온라인동영상플랫폼) 사업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KT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휴 협상을 진행 중이다. 9월 전후로 동맹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스카이라이프의 콘텐츠 서비스 강화에 중요한 '키 플레이어(key player, 결정적 역할을 하는 핵심 사업자)'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통합 OTT 서비스 '토핑'을 출시한 바 있다. "원하는 콘텐츠를 토핑처럼 얹는다"는 의미의 셋톱박스 기반 서비스다.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OTT 서비스를 직접 선택·추가해 시청할 수 있다. 현재 토핑은 '웨이브(wavve)', 왓챠플레이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러나 월간 이용자수 400만명에 달하는 국내 OTT 시장 1위 넷플릭스와는 제휴를 맺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지속적으로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추진했다. 그러나 불발됐다.
KT와 넷플릭스의 콘텐츠 제휴 협상이 체결되면 스카이라이프에게는 ‘호재’다. 모회사가 계약을 체결하면,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도 넷플릭스와의 협상이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KT와 넷플릭스의 제휴가 성사되면 스카이라이프도 반길만한 일”이라며 “토핑 제휴처 확대에 노력하는 상황에서 선택권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가 기대하는 '낙수 효과'는 최근 KT가 적극적으로 OTT 동맹군 찾기에 나서면서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KT는 CJ ENM과 JTBC의 합작 OTT '티빙(TVING)에도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KT의 OTT 동맹이 늘어날수록, 스카이라이프 '토핑'에서 시청할 수 있는 OTT 서비스도 다양해진다.
한편, 스카이라이프는 OTT를 포함한 콘텐츠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IPTV 3사가 중심이 된 유료방송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지난해 토핑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자회사 '스카이티비(SkyTV)를 통해 ▷위플레이 ▷우리집에 왜 왔니 ▷영화보장 등 자체 예능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제작사 ‘스튜디오앤뉴’의 지분도 사들이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