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이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 맞서
HUST 인재·네이버 개발자, 다양한 기술 분야서 교류
‘네이버-허스트 조인트 랩(가칭)’도 설립
지난 15일 진행된 네이버-HUST 업무협약에 참석한 호안민송 하노이과학기술대학 총장(좌)와 박동진 네이버 베트남 책임리더(우) [네이버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미·중 기술 패권에 맞서겠다”
네이버가 선언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의 윤곽이 갖춰지고 있다. 프랑스에 위치한 ‘네이버랩스유럽’에 이어 베트남의 유수 대학과 손을 잡았다.
네이버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 파트너로, 지난 15일 베트남 하노이과학기술대학(HUST, Hanoi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과 IT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을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하노이과학기술대학은 베트남 최고 명문 공과 대학으로 ‘베트남의 KAIST’라 불린다. 1956년 설립된 후 매년 이공계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석·박사 1700여 명을 포함 약 3만 43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데뷰(DEVEIW)’에서 한국과 일본, 프랑스, 베트남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 구축을 선언한 바 있다. 프랑스에는 네이버가 인수한 세계 4대 AI 연구소 네이버랩스유럽이 자리 잡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프랑스의 네이버랩스유럽에서 전세계 AI·로봇 분야 석학 11명과 함께 ‘AI가 발전시켜 나갈 로봇의 미래’를 주제로 워크샵을 개최하며 벨트의 출발을 알렸다.
[네이버 제공] |
네이버와 하노이공과대학의 이번 협력은 양사의 교류를 통해 현지 우수 인재를 육성·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네이버는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의 젊은 세대들이 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세계 10위권의 개발자 인력 풀을 갖춘 나라다.
양사는 검색, 이미지, 동영상 뿐 아니라 AI, 로봇과 같은 다양한 기술 주제로 공동 산학과제를 진행한다. 산학과제는 하노이공과대학의 교수, 석·박사 등과 네이버·네이버랩스·네이버랩스유럽에서 각 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들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하노이공과대학 캠퍼스 내에 별도의 ‘네이버-허스트 조인트 랩(가칭)’도 설립한다.
네이버는 산학과제 진행 단계에 따라, 현지 연구인력들을 대상으로 ▷한국·일본·프랑스 등으로의 초청 연수 프로그램 ▷네이버 엔지니어들의 현지 특강 ▷인턴십 및 장학금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현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베트남 현지에 최적화된 SW개발 역량 강화 프로그램 ‘부스트캠프’를 선보일 계획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베트남 최고 수준 인재들과의 교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우리의 글로벌 AI 연구 벨트가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에 맞설 수 있도록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