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12일 집무실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의회 의장단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이란 최고지도자가 마스크를 쓰고 공식석상 등장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연합] |
[헤럴드경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 인구의 31%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국가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5개월간 이란에서 25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1만4000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하는 보건부의 보고서가 제출됐다"고 말했다. 이란 인구는 8000여만명으로 해당 보고서대로라면 인구의 31%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몇 달 안에 3000만∼3500만명이 더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한다"고 해당 보고서의 내용을 전했다. 또 이를 더할 경우 인구의 75%인 6000만명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감염자의 절반 정도가 무증상자이고 35%가 경증을 나타내 입원할 필요는 없지만 15%는 입원 치료해야 한다"라며 "앞으로 수많은 환자가 입원하는 상황을 대비해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란 보건부는 18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166명 늘어 27만1606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달 5일부터 2000명대를 유지했다. 이날 일일 신규 사망자는 188명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가 다시 심각해짐에 따라 수도 테헤란에 있는 주이란 한국대사관도 19일부터 23일까지 한 주간 영사, 민원 업무를 일시 중단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란 현지에 위생 용품과 의약품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조만간 확보해 한국 교민과 주재원에게 나눠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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