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중진 미치 매코넬 선봉…주지사들도 자체 회의
코로나19 TF 주도권 싸움 비판 목소리도
공화당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 [AP]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공화당 내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일축하고 경제 정상화와 개학을 밀어붙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응하는 이른바 반(反)트럼프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초유의 공중보건 위기를 통제하는 데 실패했고, 앞으로도 위기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란 회의론이 확대되면서다.
공화당 내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적극적으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인사는 미치 매코넬 원내대표다. 일찍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기도 했던 매코넬 원내대표는 지난주 켄터키의 한 병원에서 국민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파우치 소장과 질병통제예방국(CDC)의 조언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유감스럽게도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플로리다와 텍사스, 애리조나, 그리고 켄터키 모두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통제를 자신하며 장밋빛 전망으로 일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와 상반된다.
CNN은 “의회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공화당 의원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이 당 내에서 거의 지지를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각 주(州)의 코로나19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백악관을 배제한 채 자체적인 방역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 주지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그들만의 전화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한 서로의 조언을 구하고 모범사례 등을 공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리 허버트 유타주지사는 이 회의에서 행정부가 코로나19 통제와 관련한 국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고, 더 나아가 텍사스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 등 일부 주지사들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NYT는 “(이 회의는) 일관성 없는 트럼프 행정부와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털어놓을 수 있는 일종의 안전지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주도권 싸움으로 변질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운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공화당의 벤 사세 상원의원은 최근 한 칼럼에서 파우치 소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적대감을 비판하면서 “백악관 전체가 팀 처럼 행동해야하고, 국민들에게 보다 광범위한 공중보건 정보를 제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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