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 노마스크 벌금 부과
식당·술집 실내영업 금지시켜
지난 5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제한조치를 발표하면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 [AP] |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가 단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로 주목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셤 주지사가 코로나19 대처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셤 주지사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고 다른 주에서 온 사람은 14일 동안 격리하도록 했다. 식당과 술집의 실내영업은 금지했다.
뉴멕시코는 비록 미국 남부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재유행을 완전히 피하진 못했지만 인근 텍사스주나 애리조나주에 비해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WSJ은 설명했다. 현재 뉴멕시코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만6000여명으로, 텍사스(약 33만1000명)와 애리조나(약 14만3000명)처럼 급증하진 않았다.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로 따져도 뉴멕시코는 8000여명으로, 각각 1만2000여명, 2만2000여명인 텍사스와 애리조나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다.
경제적으로도 6월 뉴멕시코 실업률은 8.3%로, 미국 전체 실업률(11.1%)보다 낮아 비교적 건실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셤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비판에 거침이 없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그리셤 주지사는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터무니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리셤 주지사는 WSJ에도 “3개월 전에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썼더라면 어떤 주지사도 경제적, 교육적 (제한조치)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지사로서의 리더십이 부각되자 그의 인종적 배경과 과거 경력이 맞물리면 자연스레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떠올랐다.
그리셤 주지사는 여성이면서 미국의 첫번째 히스패닉(라틴계) 민주당 주지사다. 전형적인 정치인 이력을 가진 바이든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부통령 후보는 여성을 지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미국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인종차별 철폐 바람은 그리셤 주지사를 띄우고 있다.
2018년 주지사로 당선되기 전 주 보건부를 이끌었던 이력은 코로나19 사태를 헤쳐나갈 능력이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캐서린 핸리 뉴멕시코주립대 생물학교수는 그리셤 주지사의 코로나19 대응이 “과학에 따른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