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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월트디즈니(디즈니)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 예산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인종차별 게시글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이유로 거세게 일고 있는 미 기업들의 광고 중단·축소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디즈니가 페이스북 광고를 대폭 삭감했으며 아직 광고 중단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국 리서치 회사 패스매틱스에 따르면 디즈니는 2020년 상반기 페이스북의 미국내 최대 광고주다.
디즈니 측은 그동안 주 고객인 젊은 층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어에 막대한 광고비를 집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일각에서 '페이스북이 혐오 발언을 방치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많은 기업이 광고 거부 운동에 참여하면서 디즈니도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미국 반(反)인종차별 시위대에 공격적인 발언을 이어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했다가 거센 반발을 불렀고 급기야 광고 거부 운동마저 촉발했다.
페이스북을 겨냥한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운동을 주도한 웹페이지에 따르면 페이스북 광고 거부에 동참한 기업은 의류업체 노스페이스, 화장품업체 유니레버, 통신회사 버라이즌 등 400여곳에 이른다.
다만 여기에는 스타벅스 등 공식적으로 광고 거부 운동 참여를 선언하지 않고 광고를 중단한 기업들도 포함됐다.
WSJ은 디즈니의 페이스북 광고 예산 삭감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도 한몫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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