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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코로나19 브리핑 다시 하기로

[로이터]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브리핑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미국내 코로나19 사태 재확산과 이에 따른 지지율 급락을 수습하기 위해 석달 만에 다시 브리핑을 하겠다는 것이다.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 브리핑과 관련, 최근 플로리다, 텍사스와 다른 몇몇 지역에서 코로나19 발병이 크게 늘었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내가 참여해서 브리핑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브리핑)은 백신에 관해, 치료법에 관해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대중에게 알리는 좋은 방법"이라며 "아마 내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V로 중계됐던 자신의 브리핑에 대해 "많은 사람이 시청했고 우리는 케이블 텔레비전 역사상 기록적인 시청률 수치들을 가졌다. 그것과 같은 건 결코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발표는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한 불만과 불신 여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그의 TF 브리핑 참여는 4월 말 이후 처음이다.

앞서 백악관 TF는 3∼4월에 통상 매일 오후 5시께 브리핑을 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참석해 발언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비과학적 언급이나 주지사 비난 등 잦은 돌출 발언을 내놓아 논란을 일으켰다. 또 4월 23일 브리핑에선 환자에게 자외선이나 강력한 햇볕을 쬐게 하고, 살균제의 인체 주입을 검토해 보라고 발언했다가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좌충우돌식 브리핑이 오히려 지지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한 브리핑은 4월 27일 오후에 예정됐다가 취소된 뒤 당일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통령 기자회견 형태로 이뤄진 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경제 재개 움직임 속에 각 주(州)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와 맞물려 환자가 급증하자 TF 브리핑이 지난달 27일 재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 대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했다. TF는 부통령 주재로 최근 두 차례만 공개 브리핑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백악관 일부 참모는 최근 트럼프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떨어지고 코로나19 발병이 증가하자 다시 브리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취지다.

최근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 미흡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WP와 ABC방송의 여론조사에선 미국인 10명 중 6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소신 발언을 고수해온 TF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논란을 빚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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